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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밀양, 실화를 기반으로 한 가슴 아픈 영화

by lolopi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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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밀양 기본 정보

전도연, 송강호 주연과 이창동 감독이 만난 영화 밀양은 조영진, 김영재, 선정엽, 송미림, 김미향, 이윤희, 김종수, 김미경, 오만석, 백정임, 장혜진, 박규옹, 임광명, 이성민, 김영삼, 서영수, 김혜정, 조영숙, 황태옥, 조춘옥, 박명신, 신영주, 박보옥, 최선화, 고인범, 문성환, 신안진, 황필수, 염혜란, 백익남, 운기진, 조은진, 박상규, 김영선, 박진우, 박종섭, 이동용, 이광곤, 고서희, 배장수, 김희정, 차은재, 박현배, 김판규, 강희원, 황나래, 이수란, 김민선, 최은영, 서주연, 손성숙, 이혜영, 서영삼, 변혜경, 홍정혜, 강영희, 정현도, 이영철, 김서현, 강하은, 김원재, 나성철, 나성민, 박정현, 조현아, 이유림, 황희용, 김명희, 김구, 박지영, 이종욱, 양지현, 이수진, 허태경, 박정민, 이민호, 성종훈, 김민석, 최희선, 박성도, 김민재, 이희준, 이로운, 구태회, 전소영, 조재훈, 오미송, 문새롬, 이해미, 윤병환, 박충효, 이란희 배우 들이 출연한 2007년도에 개봉 한 실화와 소설이 만난 책 같은 영화입니다.

2. 영화 밀양 줄거리

신애(전도연)는 바람난 남편이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 하자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남편도 없는데 남편 고향에 내려와 산다는 게 이해가 안되는 동네 사람들은 신애를 가르켜 이상한 여자라고 수군거렸습니다. 신애는 서울에서 도망치듯이 내려와 자신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밀양에서 자신의 아들인 준이와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신애는 남편 없이 혼자 애 키우는 여자라 무시 당할 까봐 통장엔 870만원 밖에 없지만 돈이 많은 척 땅을 보러 다니곤 합니다. 신애의 그런 행동은 빚이 많았던 웅변 학원 원장이 악의 마음을 품게 했고 신애의 유일한 삶의 희망이였던 준이는 유괴를 당하게 됩니다. 유괴범으로부터 협박을 받게 되는 신애는 전재산인 870만원을 모두 주고 준이가 무사히 귀가하길 바랬지만, 결국 준이는 싸늘산 시신이 되어 신애 품으로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하늘은 신애의 편이 아니였고 남편에 이어 아들까지 잃는 커다란 시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준이의 장례식에서 너무 슬퍼 눈물조차 말라버렸던 신애에게 시어머니는 남편을 잡아먹고 아들도 잡아먹고 눈물도 나질 않느냐며 신애의 아픈 마음을 잔뜩 헤집어 버렸습니다. 그런 신애를 지켜주는건 종찬(송강호) 밖에 없었습니다. 신애는 종찬의 호의를 모두 거부하며 싫은 내색을 비추지만 종찬은 신애를 안쓰럽고 가엽게 생각 하여 자신을 밀어내는 신애의 곁을 계속해서 머무르며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신애가 자신의 손으로 어린 아들의 사망신고를 하고 나오던 날 가슴이 무너지는 고통을 느끼며 어딘가에 홀린 듯이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기도회'가 열리는 교회로 들어가게 되었고 거기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신애는 종교에 매진하며 마음의 평안과 위안을 얻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자신의 아들을 죽인 유괴범을 용서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유괴범을 직접 만나 용서 해주기 위해 교도소에 직접 찾아가서 자신에게 감당 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준 사람이지만 하나님이 원수를 사랑하고 용서하라고 하셨기에 그의 말을 따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교도소에서 지내는 유괴범의 얼굴을 마주하니 유괴범의 얼굴은 편안해 보이고 심지어 좋아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유괴범은 자신을 용서하려는 신애에게 교도소에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고, 눈물로써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용서를 받았다며 평온한 얼굴로 말하였습니다. 두 눈과 귀로 보고 들은 신애는 매우 혼란스럽고 평온 했던 마음이 다시금 헤집어져 무너져 내려버리고 말았습니다. 고통받은 피해자인 나는 용서해 주지 않았는데 벌써 하나님에게 용서를 받아 내적 평화를 찾았다는 유괴범의 말로 신애는 점점 정신을 놓게 되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정신병원까지 들어갔다 퇴원을 하게 되고 신애는 치료 받기 전 자신의 마음과 같았던 심란한 머리카락을 정리 하기 위해 밀양의 미용실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선 유괴범의 딸이 미용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미용사의 정체를 알게 된 신애는 자신의 마음의 고통을 직면하느냐 무시하느냐 많은 갈등 끝에 고통을 마주하며 미용실을 뛰쳐나왔습니다. 그런 신애는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기 시작합니다. 그런 신애의 앞에 예전처럼 신애를 위해 거울을 들고 서있는 변함없는 남자 종찬과 함께였습니다. 신애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르며 한줄기 햇볕은 신애의 집 마당을 비추게 됩니다. 그늘과 햇빛 사이로 머리카락은 바람에 흩뿌려지듯 날아가고,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영화 밀양 실화

영화 밀양은 1980년 '이윤상 유괴 살해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윤상 유괴 살해 사건'은 1980년 누나의 심부름을 나섰던 14세의 중학생 이윤상군은 면담을 하기로 했던 주영형 선생님을 만나기로 해놓고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고 갑작스럽게 실종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집으로 협박 전화와 편지가 오기 시작하며 유괴 당했다는 것을 직감한 이윤상군의 어머니와 가족들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 하게 됩니다. 이윤상군은 2대 독자로써 몸은 불편했지만 밝고 모범적인 학생이였습니다. 유괴범은 무려 62회에 걸친 협박 편지화 협박 전화를 하며 4,000만원의 금전을 요구 하였습니다. 하지만 돈을 주려고 범인과 약속한 장소에 나갔었지만 범인은 매번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초반에 범인은 다방으로 나오라느니 어디로 나와라라는 둥 이윤상 군의 가족을 농락하다 싶이 하였습니다. 사람의 목숨이 달린 유괴 사건 이기 때문에 경찰은 비밀 수사를 통한 범인 검거를 희망하였으나, 도무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은 공개수사로 전환하였습니다. 당시 대통령(전두환)까지 이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질 정도로 전 국민적은 큰 사건이였습니다. 공개수사로 전환 해도 큰 진전이 없자 유괴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돌아보게된 경찰에 의해 사건 발생 1년 만인 1981년에 이윤상 군이 다니던 학교의 체육교사 였던 주영형이 범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시 주영형은 신빙성 있는 알리바이가 있었으나 굉장히 빈약했습니다. 당시 만나기로 했던 이윤상군을 기다리다 나타나지 않자 버스를 타고 대학원으로 향했다는 그의  진술은 대학원생 관계자 말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당시 대학원생 관계자의 말로써는 이윤상군이 납치된 날자에 주영형은 얼굴만 비추고 제대로 수업을 듣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한 관계로 주영형을 추궁하던 경찰은 주영형에게 내연녀가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아내와 자식이 있던 주영형은 훤칠한 키와 외모를 이용하여 제자들을 많이 유린 해왔다는 것을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어린 여학생 제자들과 도의를 넘는 관계를 맺었고, 노름 빚을 갚기 위해 제자인 이윤상 군을 유괴하게 된 것입니다.. 유괴 후 이윤상 군의 손 발을 묶고 입에 반창고를 붙인 후 이불을 덮어 질식사 시켰습니다. 이윤상 군의 시체를 북한강 둔치에 암매장 하였고 자신의 제자였던 두 여고생까지도 범행을 도우게 한 악질이였습니다. 주영형은 전의 학교에서는 경찰이 확인한 숫자만 22명이 넘는 여학생을 가스라이팅 하여 노리개로 이용했으나 학교나 교육청 등 세간의 비난이 두려워 결백을 주장하는 주영형의 주장을 황당하리만큼 신뢰하고 전근 처리로 모든 전적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리고 그 학교 학생이었던 이윤상 군과 이윤상군의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끔찍한 나날을 만들었습니다. 결국 주영형은 대법원에서도 판결이 확정되어 1983년 사형이 집행되었습니다. 신애가 겪은 준이의 유괴 사건은 '이윤상 유괴 살해 사건'과 거의 흡사한 전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속에서는 일련의 과정들을 압축 시켜 살아남은 생존자 신애의 마음에 조금 더 집중하게 편집 된 부분이 많았습니다.

 

4. 관람 후기

명불허전 자타공인 연기의 대가들인 전도연 배우와  송강호 배우의 미친 연기 합을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지금은 스크린에서 자주 보이는 그때의 단역 모습을 한 배우들의 무명 시절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이창동 감독의 섬세한 예술성과 극적인 실화를 압축하였지만 굉장히 폭발적으로 보여준 영화 '밀양'은 개봉 당시 밀양 사람들의 밀양 이미지 훼손이라는 원성이 자자했을 만큼 마음이 저릿한 영화입니다. 종교를 믿으며 구원을 바라지만 종교에 따른 교리에 의하면 내게 있어 용서 받지 말아야 할 자도 용서를 받아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종교에 대한 의심과 내가 과연 종교를 믿는 것이 옳은 일인가에 대한 딜레마를 명확하게 그려낸 전도연 배우의 연기가 칸의 여왕일 수 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창동 감독의 섬세한 연출들은 격렬하고 자극적인 영화적 연출을 좋아하는 나에겐 조금 밋밋하고 지루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전도연 배우와 송강호 배우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과 어우러짐의 합으로 지루함 마저 일상적이다 라는 생각으로 전환시키는 감동적인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고, 분노를 느꼈고, 얄궃은 운명을 살아가는 신애를 보며 우리네 어머니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의도하지 않은 불행마저 나때문에 닥쳐온 불행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윗 세대의 어머니들의 마음 고생은 가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운 것이였을 거라고 짐작 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일반 영화보다 단역들이 꽤 많이 분포 되어 있는 영화이지만, 사실상 신애와 종찬 특히 신애가 끌고가고 종찬이 받쳐주며 밀어가는 스토리입니다. 밀양을 김치 볶음밥으로 치면 단역들은 밥이였고, 조연들은 김치였으며 신애와 종찬은 참기름 같은 존재였습니다. 잘 지어진 밥과 맛있는 김치에 올라가는 고소한 참기름의 조화는 언제 먹어도 물리지 않고 먹을 때 마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느낌을 주는 그런 맛과 같은 영화 '밀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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