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소개
2019년에 개봉한 한국형 미스터리 스릴러 사바하는 15세 관람가로 장재현 감독의 치밀한 각본과 연출이 빛나는 영화입니다.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유지태 배우의 주연으로 정진영, 이다윗, 진선규, 지승현, 타나카 민, 차순배, 황정민, 이항나, 정동환, 오윤홍, 문창길, 이주실, 차래형, 김홍파, 김근순, 박지환, 김소숙, 권귀빈, 문숙, 이대현, 배해선, 윤경호, 정서인, 옥영진, 김두은, 표성수, 백승철, 김현정, 안현빈, 김범수, 이한울, 김지수, 강성철, 이문석, 김유린, 김가은, 김지후, 조수지, 조한아름, 설시연, 박수미, 신보경, 권오준, 박훈, 황인준, 강나영, 김근영, 김명희, 김정훈, 배선엽, 옥주리, 한다경, 유승희, 장영애, 허다정, 류경인, 정재인, 이준구, 오누리, 곽영신, 박규범, 정미경, 박진영, 이은주, 김진옥, 강지현, 임현주, 장지민, 김유나, 정혜은, 강우진, 윤창희, 강민재, 김근우, 이치민, 하승협, 권해성, 남도현, 손병우, 권태호, 신유진, 박상현, 김찬빈, 정병두, 안성진, 한유한, 임효진, 이월진, 박종범, 정한호, 박재만, 박영래, 이광석, 이재진, 부렌트, 이건창, 민설애, 강민지, 이수정,한형주, 류현주, 노유림, 이재순, 손연서, 박지윤, 조한준, 김태윤, 표예리, 유선이 배우진 들과 우정 출연한 이상우 배우, 사바하에 특별 출연으로 김승현 배우가 참여한 한국형 오컬트 스릴러의 초석이 되어준 영화입니다.
2. 줄거리
사이비 종교를 파해치는 극동 종교 문제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박웅재 목사(이정재)는 종교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대합니다. 박목사는 사슴 동산이라 불리우는 불교계 신흥 사이비 단체에 돈냄새를 맡게 되고 그곳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사슴 동산은 강원도에 위치해 있었으며 정보원으로 고요셉(이다윗)을 신도로 위장 잠입을 시켜 증거를 수집합니다. 하급 신도에 위치하던 고요셉이 알아낸 정보는 일반적인 기도를 했으며 이상한 점이 크게 없으나 불교를 기반으로 하지만 부처나 보살이 아닌 장군을 신으로 모신다는 것입니다. 박목사는 불교계의 지인인 해안 스님(진선규)를 찾아가 사슴동산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자문을 구하게 됩니다. 해안 스님은 사슴동산의 사진과 각종 자료들을 훑어보고 그들은 장군 신이 아닌 동서남북을 지키는 사천왕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것만으론 기존의 불교에 위협이 될 만한 사이비라고 판단하기 어려웠던 박목사는 더욱 깊은 조사를 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사슴동산이 있는 곳에 경찰이 김철진이라는 남자를 찾아오고, 더 깊은 정보를 얻기 힘들었던 박목사와 고요셉은 사슴 동산의 열쇠를 훔쳐 잠입해 경전을 훔치게 됩니다. 경전을 가지고 해안스님을 다시 찾아가 해석을 요청하며 알게된 김제석이라는 경전을 쓴 자에 대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김제석은 강원도에서 태어났고, 인간이 신이 된 자로 불교계에선 유명인사였으며 지금은 성불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제석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던 김목사는 김제석이 과거 김철진이 수감 되었던 소년교도소를 방문해 김철진을 포함한 소년범 4명을 양아들로 삼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네 명의 소년범은 부친 살해 소년수 정나한, 김철진, 채태근,전상범 이였고 그들이 경전에 등장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네 명 중 3명은 이미 사망하였고 자신의 가족을 살해 후 자살 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재 생존하는 마지막 양아들 정나한(박정민)의 뒤를 쫓기 시작하고 그의 차를 조사 하는 도중 이금화의 생확기록부만 발견하게 됩니다. 미행을 끝내려던 차에 박목사의 미행을 눈치챈 정나한은 생활 기록부를 가지고 가게 되고, 해안 스님과의 통화에서 불교계 최고 예언가인 네충텐파가 김제석을 만났었다는 사실을 듣고 이번에 한국으로 들어오는 그와 만나게 됩니다. 네충텐파는 김제석에게 직접 김제석의 종말을 예언한 적이 있었습니다. 예언 내용은 '태어난 해 100년 뒤인 1999년에 출생지인 영월에서 너를 해칠 무엇인가가 태어날 것이다' 였습니다. 이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 김제석은 실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두려워 자신을 지킬 사천왕을 키우게 된 것 이였습니다. 박목사는 좀 더 깊은 진실에 다가가며 사천왕으로 임명된 양아들들은 99년생 영월 출생의 여자아이들을 모두 죽이고 있었다는 것 까지 알게 됩니다. 다시 강원도로 향한 박목사는 마주오던 정나한의 차를 발견하고 정나한에게 이금화는 어디에 있냐 묻게 됩니다. 하지만 혼란스러웠던 정나한은 김제석이 있는 녹야원으로 향하고 박목사 역시 따라오게 됩니다. 그곳에서 정나한은 김제석의 존재를 확인 하게 되고, 자신이 빋고 있던 투병중인 김제석은 진짜 김제석의 제자 였으며 실제 김제석은 오히려 제자라고 믿고 있던 사람인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정나한은 깊은 배신감에 진짜 김제석과 사투를 벌이다 나한은 결국 고통스럽게 죽게 되고 정나한도 영생이 아닌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며 박목사는 기도를 하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3. 관람 포인트
- 단순한 사건으로 시작 된 거대한 미스테리
사바하는 박목사의 금전을 위해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사 보도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나이별 연기파 배우진들의 강력한 캐릭터 변신과 함께 어우러지는 연기 앙상블이 주목할만 합니다. 줄거리에 적지는 않았지만 정나한의 심리적 변화를 잘 그려낸 박정민 배우의 20대 에너지와 세월과 경력이 녹아낸 유지태의 노련한 연기, 정말 세속적으로 종교를 쫓으며 돈을 버는 이정재의 연기가 잘 어우러져 사바하라는 거대한 미스테리를 긴장감 있게 만들어낸 한국형 미스테리 스릴러 영화입니다.
- 결말을 예상하기 어려운 스릴 넘치는 전개
사이비 종교라고 하면 보통 사이비 종교 내에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다루고 그걸 취재하려는 기자 혹은 빼내려는 가족이 들어가며 영화가 시작되고 스토리가 이어지지만, 사바하는 철저하게 제 3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파내는 사이비의 본질이 좀 더 리얼리티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시작 부분에서 전혀 관련 없어 보이는 금화와 그것의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이야기를 파헤치는 박목사와 이야기의 핵심인 그것은 직접적으로 대면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둘은 같은 이야기 속에 존재합니다. 정나한, 사슴동산 이라는 매개체가 있었지만 그것을 마주 한 것은 정나한 뿐 영화의 어떤 인물도 그것에 대해 제대로 알 지 못합니다. 그럼으로써 관람객들에게 그것은 부처인가 악인가 해결되지 않을 물음표를 던져줍니다.
- 현실감을 증폭 시키는 시각적 연출과 효과
종교적인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무엇 하나 어설프게 진행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기에도 영화 전체의 90%를 로케이션 촬영으로 진행 하여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이미지로 잘 그려냈습니다. 시나리오를 집필한 장재현 감독은 직접 강원도 지역을 돌아다니며 공간에서 받을 수 있는 느낌을 시나리오에 적용했고, 공간에도 힘을 불어넣어 리얼리티를 극적으로 연출 해 내었습니다. 영화에 사용된 소품들 중 사슴동산에 존재하는 탱화를 진짜 신도를 위해 그리듯 직접 제작한 제작진의 노고도 고스란히 잘 담겨 나와 일상에 존재하는 미스테리를 보는이들이 더욱더 믿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4. 관람후기
종교를 다루는 영화이다 보니 감독의 부담감이 컸던 시나리오 였다는 인터뷰를 접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예민하고 다루기 까다로운 주제이다보니 시나리오를 작성 하면서도 하나하나 세심하게 직접 스님들을 인터뷰 하고, 여러 사례들을 발로 뛰어가며 취재하고 셀 수 없는 수정 끝에 인고의 시간을 견뎌 나온 영화입니다. 사바하는 종교인의 관점, 비종교인의 관점에 따라 내용이 달라 보이는 관점이 좌지우지하는 영화입니다. 단순한 공포영화를 생각했다면, 그렇게 무섭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고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혹은 연쇄살인 사건이 저런 이유가 묻혀있었다면 이라는 상상력을 더하는 순간 귀신이 나오고 쫓기는 어떤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공포를 경험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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